이 글에선 G. Bruce Boyer의 인터뷰들을 모아 번역하였습니다.
G. Bruce Boyer는 저널리스트로 Town&Country의 에디터이자 과거 GQ나 Esquire의 패션 에디터로 일했습니다.
클래식 남성복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이고 그의 책에는 저만의 좋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군대 훈련소 시절 단 한 권의 책만 챙겨 가자 했을 때 보인 게 브루스 보이어의 트루 스타일(True Style)이었는데 3번 정도 본 책임에도 볼 때마다 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줍니다.
첫 번째는 Sartorial Notes에서 진행한 인터뷰의 발췌입니다. 추가로 뒤에서 볼 모든 인터뷰 내용들은 의역이 다소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해주시고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원본 :https://sartorialnotes.com/2012/02/25/an-interview-with-g-bruce-boyer/
An interview with G. Bruce Boyer
I was preparing an article for Børsen, the leading financial newspaper in Denmark, about the suit and Pitti Uomo. I thought that it was an opportunity for contacting G. Bruce Boyer. I have read two…
sartorialnotes.com
Q. 잘 차려입는 남자는 패션과 시대정신(zeitgeist)을 어떻게 연관 짓나요?
A. 스타일과 패션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패션은 시즌마다 변하는 것이고 각각 개인을 인식하지 않습니다.(+패션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어서인지 질문에서 말한 패션은 패션이 아닌 스타일임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패션이라는 단어가 맥락상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뒷부분은 스타일이라는 측면에서 말합니다.)
또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옷 입기 방식이기도 하고요. 반면에 스타일은 수년간의 성찰을 통해 개인적으로 만들어지고, 아마도 특정한 시대정신의 변천보단 퀄리티와 취향에 더 연관이 깊으며, 우리가 개인의 본성이라고 생각하는 특성들, 즉 성격, 특이성, 그리고 강압으로부터의 자유에 대해 말합니다. 나이(개인적인 특징)를 고려하지 않고, 남들이 입는 것만 고려하는 것은 순응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18세기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새로운 시도의 첫 번째가 되지 말되, 오래된 것을 제치는 마지막이 되지 말라"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조언이죠.
원본:
Q. 장인정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대량 생산자들의 관심은 물건을 더 싸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물건을 더 싸게 만들어 다음 시즌에 더 비싸게 팔자는 겁니다. 그걸 뭐라고 하더라.. 맞아요 자본주의죠.
하지만 장인의 시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들은 더 싸게 만들어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 아닌, 더 좋고 튼튼하며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 방법을 고민합니다. 물건에 더 많은 의미를 담는 겁니다. 장인들이 자신들의 물건에 삶과 영혼을 바치는 모습은 늘 매력적입니다.
앞서 말한 것들을 잘 보여주는 일화를 하나 들려드리죠. 19세기 낭만파 시인 하이네가 친구와 함께 프랑스의 주요 성당들을 돌아보는 도보 여행을 갔었어요. 가장 아름다운 아미앵 성당을 제일 나중에 보러 갔는데, 그 친구가 아침에 성당을 보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어째서 지금은 이런 작품을 더 만들지 못하는 걸까?” 그러자 하이네가 대답했죠. “답은 간단해. 이 성당을 만든 이들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적극적인)신념이 아니라 (수동적인)의견만을 가지고 있지.
의견만으로는 성당을 지을 수 없다네.”
이것이 바로 우리들과 장인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장인은 신념을 가지고 물건에 삶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장인의 머리와 심장과 손은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장인들이 물건을 더 아름답고 튼튼하게 만들고자 하는 태도가 곧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값진 물건을 낳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럭셔리 제품은 곧 품질에 대한 인정이라고 할 수 있죠.
원본: http://www.ivy-style.com/bruce-almighty.html
Bruce Almighty - Ivy Style
Over the past several decades, G. Bruce Boyer has distinguished himself as one of the most erudite writers ever to tackle the subject of menswear. Born in 1941, he came of age at the Ivy League Look’s height in popularity. A graduate of Moravian, the fi
www.ivy-style.com
Q. 전형적인 미국인들의 취향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아이비리그 룩이 미국 스타일의 정점을 이룬 것일까요? 그리고 이 스타일의 유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네, 아이비는 오늘날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우선, 미국은 스포츠웨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옷이 편안하면서 여전히 격식을 갖췄다는 아이디어죠. 빅토리아 시대처럼 품위와 편안함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을 미국인들은 점차 파괴하기 시작했고 그 파괴의 유산이 바로 프레드 아스테어입니다. 그는 당시 관심과 존경을 받을 수 있었고, 동시에 편안함까지 챙겼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아이비리그 의복에서 나온 것이고, 여러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버튼 다운 셔츠 칼라의 부드러움, 자연스러운 숄더, 로퍼와 수트의 조합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아이비리그 룩은 옷에 있어 멋진 방법이면서 재가 정말 좋아하는 무언가를 해냈습니다. 그들은 격식을 차린 옷과 캐주얼한 옷을 섞어 입었는데, 이것은 이탈리아인들에게 영향을 줬습니다. 바로 이탈리아 사람들이 스프레차투라라고 부르는, 의도적인 태연함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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