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빈티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미국과는 차별화된 섬세함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그 둘이 만났을 때 이루어지는 미묘한 감상은 옷을 갖춰 입으면서 무엇인가 부족했던 욕구를 채워주기도 합니다.
아나토미카의 뿌리는 1975년, 셀렉샵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는 GLOBE로부터 시작됩니다.
프랑스에 위치한 GLOBE의 바잉은 지금 봐도 유치하지 않은 미국 아이템들을 소개했고 94년도에 GLOBE는 에미스페르(HEMISPHERE)라는 샵으로 이어집니다. 이후 아나토미카가 만들어지기도 하죠.
이 모든 것들을 피에르 푸르니에(Pierre Fournier)라는 프랑스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피에르 푸르니에 뒤에는 테라모토 킨지(寺本 欣児)라는 사람으로 2006년에 피에르를 만나 이후 아나토미카의 동업자로 일하게 됩니다. 킨지는 손꼽히는 빈티지 컬렉터이자 35summers라는 샵의 오너입니다. 당시 철수됐던 RMFB(록키마운틴 페더베드)를 일본에서 부활시켰고 빅 양, 와쿠와 등의 브랜드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나카무라 류이치(中村隆一).
그는 van jacket, mfg(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을 거치고 피에르와 친분이 생기며 에미스페르에 합류하게 됩니다.
킨지상보다는 이르게 피에르와 인연이 닿았고 후에는 도쿄에 에미스페르를 설립하며 처음으로 일본에 알든(Alden)과 오르테가(ORTEGA'S)를 선보이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아나토미카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량생산과 OEM이 자리잡음에 따라 훌륭한 옷들을 전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피에르 자신이 오리지널이라고 여기는 유럽 맨즈웨어를 되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아나토미카가 전개됬습니다.
피에르의 이런 신념은 Anatomica 이름에도 담겨있습니다. 인체적 구조와 피팅감에 구애를 받는 워크웨어, 밀리터리 의류들은 결코 해부학적(Anatomica)으로 접근해야 그들의 특징들을 충실히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2008년도에 킨지상의 합류로 아메리칸 테이스트가 첨가되며 지금의 아나토미카가 존재합니다.
킨지상의 말로는 피에르를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악마라고 표현합니다. mm의 패턴의 차이를 끊임없이 수정하고 출시되는 옷들은 대부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옵니다. 그렇기에 비슷한 옷들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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